문학1 작품의 컨셉이 된 비합리성 (프란츠 카프카, 『성』) ** 성 - 프란츠 카프카 저/이재 역 | 열린책들 | 2015년 03월 15일 | 원제 : Das Schloss (1926) 놀랍게도 날은 이미 저물어 칠흑같이 깜깜했다. 그렇게나 오랫동안 돌아다녔나? 그의 계산으로는 불과 한두 시간쯤이었는데. 게다가 그는 아침에 떠나지 않았던가. 시장기도 전혀 없었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변함없이 대낮처럼 환했는데 지금은 어느새 깜깜했다. 「해가 짧구나, 해가 짧아.」 K는 혼자 중얼거리며 썰매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여관을 향해 걸어갔다. 그녀는 갑자기 웃으면서 〈어쩌면 이 밑에 숨어 있는지도 모르죠〉라는 말과 함께 K 쪽으로 몸을 깊이 구부려 그에게 살짝 키스하고는 다시 벌떡 일어서더니 짐짓 상심한 듯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아니, 여기엔 없네요.」.. 2024. 5. 14. 이전 1 다음 728x90